오늘은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끄덕끄덕할 것이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우울해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다.
심장이 약하거나 평소에 부정적인 사람은 안 읽기를 권장한다.
하나하나 순서대로 당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첫 번째 질문
당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2) 돈을 벌기 위해
3) 그냥 남들처럼 흘러가는 대로
4) 성취욕구 때문에
5) 명예나 과시욕 때문에
6) 생계를 위해(생존을 위해)
7) 능력을 키우기 위해(전문가가 되기 위해)
8) 사회생활을 경험해보기 위해(나중에 다른 일을 하기 위한 발판)
9) 기타
곰곰이 생각해봐라.
진짜 곰곰이 잘 생각해봐라.
당신은 왜 취업을 하려고 하는가?
두 번째 질문
당신이 가고 싶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1) 연봉이 높은 회사
2) 남들이 다 인정하는 이름 있는 큰 회사
3) 집에서 가까운 회사
4) 조직문화가 좋은 회사
5) 일과 삶의 균형이 있는 칼퇴하는 회사
6)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
7)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회사
8) 내가 키울 수 있는 회사
9) 최대한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
10) 기타
이것도 곰곰이 생각해봐라
하나만 고르긴 어려운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회사는 많지 않다.
세 번째 질문
이제 당신이 회사 오너라고 생각해보자.
감정이입을 해봐라.
물론 사회경험이 없는 취업준비생이라서 현실이 어떤지 어떤 변수가 있는지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당신이 회사 오너라면 어떤 직원이 좋을까? 어떤 직원을 승진시키고 싶을까? 어떤 직원을 뽑고 싶을까?
1)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직원
2) 매일 야근하고 불철주야 일하는 직원
3) 시키는 일 잘하는 직원
4) 자기 주장 강하고 강력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당당한 직원
5) 시키지 않아도 자기 회사처럼 일을 만들어 성과를 내는 직원
6) 자신보다 회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제안을 많이 하는 직원
7) 연봉보다 일의 성공에 열정을 보이는 직원
8)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하는 직원
9) 업무시간에 철저히 완벽하게 일하고 개인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는 직원
10) 기타
쉽게 골라지는가? 어떤 직원이 있을 때 당신의 회사가 승승장구하고 사업적으로 번창할 것 같은가?
현실
현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물론 100%는 아니다.
일단 주인이 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내 돈을 수백, 수천 명의 직원들에게 월급으로 줘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티타임을 가지거나 수다를 떨거나, 점심시간을 오버하면 내 돈이 허공에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주인은 직원들이 자신처럼 회사에 올인해서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주말에도 회사 생각을 하고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낼지, 어떻게 하면 경쟁사를 이길 수 있을지 고민했으면 좋겠다. 내 주업무뿐 아니라 회사와 관련된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제안을 하거나 개선을 하거나 했으면 좋겠다.
다른 말로 주인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너십을 가졌으면 좋겠다.
주인의식이 없는 사람이 많으면 내 돈으로 나가는 월급을 알차게 사용하지 못하는 거 같다.
개인보다 조직에 열정이 많았으면 좋겠다. 개인 약속보다 회사 업무에 더 투자하고, 잠을 줄여서라도 업무에 몰입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회사에 올인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커리어나 연봉에 너무 까탈스럽지 않고 본인의 업무를 더 사랑하고, 업무에 몰입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잘해서 성과를 내면 내가 어련히 챙겨줄...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내가 시키지 않아도 마구마구 열심히 일을 찾고 회사에 도움이 되는 엄청난 것을 계속하는 직원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말에 너무 반박하거나 시키는 일에 반항을 하는 건 좀 거슬릴 수도 있다.
취업 준비
앞서 말했듯이 100%는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가고 싶어 할지도 모르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아마도 저럴 것이라 생각한다.
왜일까?
조직이 커지고 시스템화가 되면 사람 한 명 한 명에 대해 알아갈 기회도 없고 피상적인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물론 조직이 작다고 가족 같고 화목하다고 볼 순 없지만 말이다.
브랜드 마케팅으로 이미지가 좋은 회사들도 실상 현업부서에서는 온갖 야근과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게 태반이다. 브랜딩과 현실은 다르다.
그렇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당신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생각 바꾸기다.
자소서보다는 면접에서 더 활용할 수 있는 게 생각 바꾸기다. 아무래도 글에선 사람의 이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인내심이 좋을까?
이 사람은 스트레스 내성이 높을까?
이 사람은 단순 반복 작업을 오래 시켜도 견딜 수 있을까?
이 사람은 야근을 장기간 해도 튕겨져 나가지 않을까?
이 사람은 우직하게 일할 수 있을까?
라고 면접관들이 생각한다는 걸 유념해라.
물론 창의적인지, 사교적인지, 분석적인지, 논리적인지 등 역량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본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신입사원에게서 보려는 것이 위와 같은 것이다.
오히려 신입사원에게 바로 써먹을 높은 역량은 기대하지 않는다.
얼마나 고분고분하게, 혹은 명랑하게 집보다 정글에서 버틸 수 있는지를 본다.
직장에서의 장기간 야근은 대학생이 생각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대학생은 땡땡이도 칠 수 있고, 방학도 있고, 공강 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은 1년에 휴가도 15일 정도이고, 쉬는 시간이 따로 없다. 그렇게 하루에 근로시간 8시간 이상인 10~12시간씩 수년을 근무한다고 상상해봐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은 그런 주인의식과 몸을 불사를 사람을 원한다.
주인의식, 오너십, 개인보다 조직, 일과 삶의 혼연일체.
맨 앞 부분에 질문을 했던 이유가 궁금한가?
취업을 하려는 이유를 가지고 현실을 준비하라는 말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취업?
그러면 창업을 해라. 남의 회사에서는 주인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돈을 벌려고? 취업?
그러면 조직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버텨라.
이런 식으로 현실을 직시하라.
그러면 면접 볼 때 경력자의 마음가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남의 회사에서 돈을 받고 일을 해준다
라는 개념을 이해하라는 말이다.
아, 오해할지도 몰라 세 번째 말하지만 100%는 아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본인이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 잘 탐색해보고 준비하라.
이렇게 거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상황을 극단적으로 느끼게 해주기 위함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많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자소서나 면접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왜 취업을 하고 싶은가?
어떤 기업에 가고 싶은가?
그러면 정보를 찾고 조사를 해보고 그에 맞게 생존하기 위해 생각을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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