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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수험생 시절 이야기

 고3이 되면 몇몇 친구들이 이런 말을 한다.

이제 고3이니까 공부해야지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의 성적은 대부분 중하위권이다. 고3이 되면 수험생이라는 현실이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하기 때문에 작심삼일의 결심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공부를 9~10개월 한다고 해서 크게 바뀔 리 없다.

 

 중위권 친구들은 SKY 대학을 꿈꾸며 남은 1년을 바싹 불태우리라 결심한다. 다행히 중위권 성적이라면 공부하는 기본기가 얼추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상위권 친구들을 보자. 전교권에서 노는 친구들은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다. 예습과 복습을 꾸준히 하고,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자기 학습에 익숙하다. 중1 때부터 열심히 공부했다고 치면 고2 말까지 총 5년 동안을 그렇게 공부한 것이다. 고3이 되어서는 실전 문제를 반복해서 풀며 마무리한다. 고3이 되어서야 바싹 공부해 볼까 하는 중하위권 학생들과는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어떤가? 학창 시절에 많이 보던 광경 아닌가? 하위권, 중위권,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 차이는 뚜렷하다. 하위권 학생들은 공부 자체를 하지 않아 기본이 없는 친구들이고, 중위권 학생들은 노력은 하지만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친구들이며, 상위권 학생들은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친구들이다.

 


우리들의 취준생 시절 이야기

대학  4학년이 되면 몇몇 친구들이 이런 말을 한다.

이제 취업 준비해야지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빠르면 2학년때부터지만) 보통 3, 4학년이 되면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현장 학습과 인턴, 어학연수 등을 하는 친구들 말이다. 아마도 취업이 어려운 사회인만큼 대학 초년생 때부터 취업이 피부에 와 닿은 친구들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피부가 두꺼운(?) 친구들은 4학년이 돼서야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아보기 시작한다. 그동안 생각도 하지 않았던 취업 준비를 9~10개월 한다고 해서 제대로 될 리 없다.

 

 그래도 남들 하는 걸 대충이라도 조금씩 했던 친구들은 대기업을 꿈꾸며 바싹 취업 준비에 돌입한다. 다행히 조금이라도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운에 따라 붙을 가능성도 있다.

 

 오래전부터 취업 준비를 했던 친구들을 보자. 이 친구들은 1학년 때부터 학교 성적은 평균 이상이었을 뿐 아니라 방학 때마다 틈틈이 아르바이트나 인턴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적성을 탐색했다. 그리고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이나 외국어 능력도 차근차근 쌓아 나갔다. 그리고 3~4학년 때는 최종적으로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기 위해 장기 인턴이나 해외 인턴에 도전해 보기도 한다. 4학년이 돼서야 부랴부랴 토익 공부부터 하는 친구들과는 많이 차이가 난다.

 

 어떤가? 대학생 시절에 많이 보던 광경 아닌가? 준비에 따른 친구들의 취업 차이는 뚜렷하다. 신기하게도 붙은 친구들은 지원한 기업에 모두 붙고, 떨어지는 친구들은 지원한 기업에 모두 떨어진다. 취업의 부익부빈익빈이랄까? 차이가 있다면 떨어지는 친구들은 50개의 기업에 무작위로 지원하지만, 붙는 친구들은 5개 이하의 기업에 동일한 직무로 집중해서 지원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대부분 수험생 시절을 거쳐 왔다. 그런데 그 시절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과 취준생의 상황은 거의 동일하다. 바싹 준비해서는 어지간해서 큰 변화를 이룰 수 없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꾸준히 준비해서 마지막에는 마무리에 집중하는 게 수험생이나 취준생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대기업에 가고자 하는 것은 수험생 시절 하위권 친구들이 "이제부터 공부해서 SKY 대학 가야지!"라고 결심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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