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안녕?
오늘은 저번 시간에 말한 대로
박보검이 쓴 자소서에 이어
면접도 한 번 뜯어 보려고 해.
면접도 전체는 아니고
일부만 나래이션으로 나왔었는데
내가 또 다 받아 적어 봤지 ㅋ
자, 그럼 대기업에 찰싹 붙은
박보검의 면접은 어땠는지 잠시 살펴볼까?
Q1. 남산 도서관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A1. 도서관까지 올라가는 길이 좋습니다. 계절마다 다르거든요
Q2. 요즘 VR도 확산되고 게임도 재미있을텐데 시집, 소설이 더 재미있다니, 책은 고마운 것이라고 썼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A2. 게임은 쉼 없이 달려야 하지만 책은 잠시 쉬어가도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거든요. 그래서 책이 고맙습니다.
Q3. 다수의 아르바이트 경험, 주로 어떤 알바를 했나요?
A3. 배달이나 서빙알바 건설현장 쪽 일을 많이 했습니다.
Q4. 과외같은 알바가 덜 힘들지 않나요?
A4. 아버지께서 몸을 쓰면서 버는 돈은 곁에 오래 머문다고 하시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Q5. 전공이 호텔경영학인데 인문학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A5. 경영도 경제도 인문학에 뿌리를 두면 좀 더 윤택하지 않을까 생각듭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Q6. 동화호텔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는요?
A6. 호텔이란 단어는 참 설렙니다. 하지만 동화 속 호텔, 동화호텔이라면 그 설렘이 남다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어떤 거 같애?
괜찮은 거 같애?
안돼! 괜찮다고 하지마!ㅠ 제발!
저런 답변은 너무 낭만적이란 말야.
물론 자소서도 그렇고, 면접도 그렇고
전체 풀버전을 알 수 없어서 애매한 점은 있어
근데 기본적으로 자소서나 면접은 목적을 잊으면 안돼.
동화 호텔이라는 곳에 입사하려는 거잖아?
그럼 호텔과 관련된 방향으로 전략을 짜는 게 맞아.
Q1. 남산 도서관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
그냥 단순히 계절마다 달라져서 좋다고 말하기 보다는
올라가는 길, 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다.
호텔도 마찬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라는 식으로 흘러가는게 맞아.
Q2. 책이 고마운 이유?
쉬어가도 기다려 주기 때문에 좋다?
뭐 나쁘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식으로만 글을 써서
사짜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죄다 무슨 말을 할 때마다 호텔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메타포의 향연으로만 간접적으로 답변을 하잖아?
이런 게 한 두개 있으면 꽤 그럴싸하게 보이는데
모든 답변이 이런 식이면...
불합격을 안 줄 이유가 없어.
Q3~4. 과외 같은 알바가 편하지 않나요?
몸을 쓰면서 버는 돈은 오래 머문다고 해서
그 의미를 알고 싶었다.
좋아, 좋은데 그 뒤에 뭐가 없어.ㅠ
편집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가 나와야 하고,
그런 알바를 해보고 나서,
왜 호텔을 선택했는지도 나와야 해
Q5. 인문학에 관심 많은 이유?
경영도 인문학에 뿌리를 두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사장님도 밥을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배고프니까?
이게 뭔 당연한 소리여.
이렇게 뭔가 딥한 질문을 했는데
당연한 소리나 피상적인 소리를 하면
질문한 사람 힘 빠지거든.
인문학에 대해
이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가 궁금한 건데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말은 참..
Q6. 지원 동기
남 다른 설렘 때문에..
이건 뭐 내가 말 안 해도 알겠지?
지원 동기는 [자소서 특강]에서 궁서체로 말해줬어.
절대 낭만적으로 쓰지 말라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자소서와 마찬가지로 너무 낭만적이야.
이게 박보검이니깐 합격된 거라고 보면 돼.
드라마니까 합격된 거라고 생각을 고쳐야 해.
오~ 이런 식으로 면접 봐야지! 하고
낭만적으로 말했다가는
광탈을 경험할 수 있어.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착각하지 말자!
박보검이니까 합격일 뿐
착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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