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킬인 듯 스킬 아닌 스킬 같은 팁을 쓰고자 한다
나중에 연재할 예정인 꽂히는 면접 A TO Z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미리 조금 썰을 풀어보겠다.
면접관들이 가장 비선호하는 지원자는 어떤 유형일까?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아래와 같다.
1. 자기는 언변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말로만 변명/합리화하는 사람(신뢰가 없어 보임)
2. 어떻게든 좋게 말하려고 억지 부리는 사람(고집쟁이로 보임)
3. 왜 지원했는지 모를 정도로 생각도 없고 무기력한 사람(의욕이 없어 보임)
4. 간단한 질문에 장황하게 주절주절하는 사람(이해력이 떨어지거나 정리를 못해 보임)
5. 영혼 없이 외워온 것만 로봇처럼 말하는 사람(철학이 없어 보임)
오늘 말해볼 내용은 1,2번에 대한 내용이다.
키워드는 '일관성'이다.
[사례]
지원자 나안주의 자기소개서 요약이다.(자기설명서지만..)
- 성장배경 : 농사일을 하시는 아버지 밑에서 인내심을 배웠다.
- 학창시절 : 중고등학교 반장, 대학교 과대표를 하면서 리더십을 키웠다.
- 나의 강점 : 꼼꼼하다.
- 나의 약점 : 관심 없는 일은 하지 못한다.
- 대외활동 : 벤처모임 활동을 통해 분석력을 키웠다.
[첫 번째 망]
인사담당자가 자소서를 운 좋게 정독한다고 치자(사실 수백 개의 자소서를 꼼꼼히 읽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업무가 있고, 자소서 읽는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나안주의 자소서를 읽고 난 후, 나안주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까?
누군가가 나안주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왜?
일관성 없이 너무 많은 키워드를 남발했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악마의 유혹 때문이기도 하다. 나에 대한 많은 장점을 어필하고 싶은 욕망이다.
인내심도 어필하고 싶고, 리더십도 어필하고 싶고, 꼼꼼함도 어필하고 싶고, 분석력도 어필하고 싶다.
김치찌개가 먹고 싶을 때 60년 전통의 김치찌개집을 갈 것인가, 김밥천국을 갈 것인가?
너무 많은 키워드는 결국 기억에 남지 않는다. 엣지가 없어서 잊히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망]
더 안 좋은 것은 모순이다.
성장배경을 통해 '인내심'이라는 장점을 어필했다.
근데 단점에 '관심이 없으면 하지 못한다'라는 모순되는 표현을 썼다.
그러면 100% 안주거리가 된다.
"입사했는데 관심 없는 업무를 맡게 되면 인내를 가지고 한다는 소리인가 포기한다는 소리인가?"
면접까지 가면 변명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마 자소서부터 까일 확률이 높다.
처음에 말한 대로 담당자들은 억지 부리거나 거짓말하거나 정리 못하는 사람은 비선호하기 때문이다.
[전략]
그렇다면 '일관성'측면에서 어떻게 자소서를 써야 할까?
1. 내가 가장 어필할 강점을 1,2가지로 좁힌다.
2. 그 강점을 중심으로 모든 세션의 스토리 구성을 잡는다.
- 하지만 무식하게 하나의 키워드로만 고집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예를 들면 성장배경도 인내심, 강점도 인내심, 단점은 참기만 하는 것, 대외활동도 인내심 식으로 쓰면 노답이다. 인내심을 키워드로 잡았으면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배려심/끈기/성실함/관찰 등 인내심과 관련된 강점들로 구성할 수 있다. 아래 자소서 요약본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생각해봐라.
> 성장배경 : 혼자 서울에서 지내면서 독립심을 키움
> 학창시절 : 동아리 회장을 하며 리더십을 경험함
> 나의 강점 : 자기주도성
> 나의 약점 : 과도한 추진력
> 대외활동 : 대학연합 벤처동아리 활동으로 간접적인 사업기획 경험
한 단어로 표현할 수는 없어도 무언가 자기주도적이고 강하고 듬직하고 추진력 있는 일관된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렇게 일관성이 있을 때 강한 인상을 남긴다.(강한 인상이라고 강한 이미지를 추구하라는 말은 아니다)
3. 일관성에서 벗어난 포인트는 없는지 점검한다.
[요약]
1. 어필하고 싶은 이미지가 무엇인지 1,2가지로 좁혀라
2. 하나의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하라.
3. 모순된 내용을 쓰지 마라
취업준비생들의 광속합격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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