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뿐만 아니라 글쓰기 관련해서 많이 묻는 공통 질문이 있다. 바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학창시절, 장점과 단점, 포부, 지원동기 등등 마무리는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아마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취준생들이 골머리를 앓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생뚱맞게 이런 드립이 떠오른다. 이효리가 말했지.
"고민고민 하지마~"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글을 마무리 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글을 쓰려면 생각이 정리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썼다고 치자. 이 글에 마무리를 생각해보자면 아래와 같은 방법들이 있다.
- 질문형 : 하루하루 생각을 정리해보고 요약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건 어떨까?
- 인용형 : 강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글이 써지지 않는다면 아직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 정리형 : 짧게 말하면 글을 잘 쓰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생각 정리가 먼저이다, 그 다음이 표현의 매끄러움이다.
- 제안형 : 하루에 한 번씩 짧게라도 나의 생각을 글로 적어보자.
- 의견형 : 물론 잘 정리된 글도 좋지만, 결국 나 혼자 보는 글도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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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를 짓는 방법은 너무나 많다. 이게 무슨 말일까? 어떻게 써도 마무리는 된다는 말이다. 이게 중요하다. 자소서를 쓰는데 딱 떨어지는 글쓰기의 정석은 없다. 글 안에 녹아 있는 소재에 따라 질문형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고, 제안형이 섹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읽는 사람의 취향 또한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자소서를 봐도 사람에 따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소서 쓰기에 어떤 기법같은 정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기법에 집착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기법에 집착하는 순간 글이 묘하게 부자연스러워진다. 억지로 무언가 입힌 듯한, 안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은 그저 내가 주고자 하는 느낌대로 나다움을 어필할 수 있게 써야 한다. 물론 위와 같은 방법들이 있다는 정보를 학습하는 것은 좋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글을 잘쓰는 이유는 남이 쓴 글에서 표현 방법과 테크닉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글쓰기에 딱 정해진 방법은 없다. 글을 읽은 사람에 맞게 그때그때 전략적으로, 그러면서 나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써야 한다. 이게 말이 쉽지 너무 추상적이라고? 글쓰기가 원래 그렇다. 이런 내용을 구체적으로 척척 기계처럼 말할 수 있는게 글쓰기라면 AI가 다 썼겠지. 그러니깐 답을 찾아 다니지 말고, 여러 방법으로 글을 써보고 나다운 글을, 나다운 자소서를 써보자.